가상자산 기업의 독일 진출, MiCA 역요청(Reverse Solicitation) 리스크
MiCA 시행 이후 독일 진출 문의의 증가와 실무적 쟁점
2024년 말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유럽 암호자산시장에 관한 규정)가 본격 시행되면서 독일·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한국 크립토·핀테크 기업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iCA 체계 아래에서도 어떤 사업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진입 전략과 규제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비(非)EU 사업자가 빈번하게 오해하는 지점이 역요청(Reverse Solicitation) 예외 조항입니다. MiCA 제61조는 EU 내 고객이 제3국 사업자에게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요청한 경우 인가 없이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예외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외 조항의 적용 범위는 ESMA(European Securities and Markets Authority, 유럽증권시장감독청)의 공식 가이드라인과 각 회원국 감독기관의 집행 실무에 의해 엄격하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MiCA상 역요청 예외의 법적 구조, 독일 감독기관(BaFin)의 집행 기조, 그리고 한국 기업이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진출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역요청 예외의 법적 구조와 한계
MiCA 제61조가 규정하는 역요청 예외는 두 가지 요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서비스 제공의 계기가 전적으로 고객의 자발적 요청이어야 합니다.
둘째, 해당 서비스 제공 이후 사업자가 고객에게 추가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권유하거나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ESMA는 2025년 2월 발행한 역요청 가이드라인(ESMA35-1872330276-2030)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 광고·마케팅 활동과의 연계: 사업자의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온라인 광고, 파트너 마케팅 등이 EU 회원국 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평가될 경우, 이후 해당 고객이 자발적으로 연락했더라도 역요청 예외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지속적 서비스 제공의 제한: 역요청으로 최초 서비스가 제공된 이후에도 추가 권유·마케팅 없이 동일 고객의 요청에만 응하는 구조여야 하며, 이를 벗어나면 예외 조항 적용이 중단됩니다.
- 입증 책임: 역요청 예외의 성립 여부에 관한 입증 책임은 해당 예외를 주장하는 사업자에게 있습니다.
BaFin의 집행 기조와 실무적 위험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 Bundesanstalt für Finanzdienstleistungsaufsicht)은 MiCA 전환기 이후에도 무인가 영업 및 부적절한 마케팅에 대해 보수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MiCA 전환기간을 여유 있게 두지 않았으며, 가상자산서비스제공업자(CASP, Crypto-Asset Service Provider) 인가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비EU 사업자가 실무에서 직면하는 주요 위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문 홈페이지·소셜미디어 운영: EU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평가될 경우, 이후 고객의 자발적 요청이 있었더라도 역요청 예외 인정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콘텐츠 마케팅의 지역 타깃: 특정 EU 회원국 시장을 의식한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현지 언어로 서비스를 안내하는 경우, BaFin은 이를 독일 시장을 향한 영업 활동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파트너 채널을 통한 간접 유치: 독일 현지 파트너·에이전트를 통해 고객이 유입되는 구조는 역요청의 자발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일 크립토마켓감독법(Kryptomärkteaufsichtsgesetz, KMAG) 제10조 제7항에 근거하여 BaFin은 무인가 가상자산 서비스 운영자에 대해 공식 경고를 발령하고 있으며, 이는 공개 기록으로 남습니다.
한국 기업의 독일 진출 전략 유형 비교
현시점에서 한국 기업이 검토할 수 있는 진출 경로는 아래와 같이 구분됩니다.
| 진출 유형 | 주요 내용 | 적합한 경우 | 주요 리스크 |
|---|---|---|---|
| 독일 직접 인가 | BaFin으로부터 CASP 인가 직접 취득 | 기관 고객 대상 B2B, 독일 레퍼런스 중요 | 자본금·내부통제·인가 비용 부담 |
| 패스포팅(Passporting) | 타 EU 회원국 선인가 후 독일 확장 | EU 전체 확장 우선, 구조적 유연성 필요 | 독일 타깃 마케팅 시 BaFin 감독 영향권 |
| 글로벌 거점 선확보 | 싱가포르·UAE 등 우호적 시장 선안착 후 단계적 진입 | 초기 검증 단계, 사업모델 유연성 필요 | 독일 기관 고객·파트너십 확보 지연 |
MiCA 제61조 및 ESMA 역요청 가이드라인(2025년 2월) 참조
사업모델에 따라 MiCA 외에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전자화폐 규제, 증권규제, 디지털 운영 탄력성법(DORA, Digital Operational Resilience Act) 등이 교차 적용될 수 있으므로 단일 법령만을 기준으로 진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실무 검토 시 우선 확인 사항
독일·EU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은 아래 사항을 사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 토큰·서비스의 MiCA 해당 여부: 제공하는 서비스가 CASP 인가 대상인지, 자산준거토큰(ART) 또는 전자화폐토큰(EMT) 발행에 해당하는지 여부
- 역요청 적용 가능성 검토: 현재 운영 중인 홈페이지, 소셜미디어, 마케팅 채널이 EU 고객 유치 활동으로 평가될 수 있는지 여부
- 패스포팅 후 독일 영업 구조: 타 회원국 인가 후 독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영업 활동의 BaFin 감독 적용 여부
- 교차 규제 검토: AML·DORA·전자화폐 규제 등 MiCA 외 적용 가능한 법령 범위
디센트 법률사무소 독일데스크
독일·유럽 크립토 시장 진출은 MiCA 인가 취득 여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업모델의 규제 분류, 역요청 리스크 범위, 패스포팅 전략의 현실적 한계, 교차 규제 체계까지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실행 가능한 진입 구조가 설계됩니다.
디센트 법률사무소 독일데스크는 MiCA 해당 여부 검토, BaFin 규제 리스크 분석, 패스포팅 전략 수립, 역요청 구조 점검, 현지 파트너 계약 체계 정비까지 한국 크립토·핀테크 기업의 독일·EU 진출 전 과정을 실무 중심으로 자문하고 있습니다.
독일·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시라면 사업모델 설계 단계에서 먼저 검토 요청을 주시기 바랍니다.